부모님 휴대폰을 열어 보면 같은 사이트를 들어가는 방법이 서너 가지씩 섞여 있곤 합니다. 검색해서 들어갈 때도 있고, 문자로 받은 링크를 누를 때도 있고, 지난번에 자녀가 띄워 둔 화면을 그대로 쓰실 때도 있습니다. 경로가 여러 갈래면 헷갈리기 쉽고, 그 틈으로 가짜 페이지가 끼어들기도 합니다. 자녀가 바쁠 때마다 대신 찾아 드리는 방식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들어가는 길을 딱 하나로 정해 드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소모음 아이콘 하나를 그 길로 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글씨부터 크게 키워 드리기
아무리 좋은 링크모음이라도 글자가 작아 잘못 누르면 금세 쓰기 싫어지십니다. 그래서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글씨 크기부터 손봐 드리는 편이 좋습니다. 휴대폰 전체 글꼴 크기는 설정 앱의 디스플레이 또는 화면 표시 메뉴에서 키울 수 있고, 브라우저 안의 글자만 따로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 크롬: 설정의 접근성 메뉴에서 텍스트 크기 막대를 오른쪽으로 옮깁니다
- 삼성 인터넷: 설정 안의 화면 관련 메뉴에서 텍스트 크기를 조절합니다
- 사파리: 주소창 왼쪽의 글자 모양 버튼을 눌러 큰 글자 쪽을 누릅니다
- PC: Ctrl 키를 누른 채 더하기 키를 누르면 화면이 한 단계씩 커집니다
메뉴 이름은 브라우저 버전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부모님 휴대폰을 들고 한 번 해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글씨를 키운 뒤 주소콘을 열어 사이트 이름 카드가 손가락으로 누르기 편한 크기인지 확인해 주세요. 카드 사이 간격이 좁아 옆 이름이 자꾸 눌린다면 글씨를 한 단계 더 키우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노안이 시작된 분들은 화면 밝기를 조금 올려 드리는 것만으로도 훨씬 편해하십니다.
홈 화면에는 아이콘 하나만
다음은 주소콘을 홈 화면에 아이콘으로 세워 두는 일입니다. 이때 은행, 정부 민원, 쇼핑몰 아이콘을 각각 따로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아이콘이 늘어날수록 어느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십니다. 개별 사이트는 주소모음 안에서 찾도록 하고 홈 화면에는 콘 모양 아이콘 하나만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아이콘을 엄지손가락이 쉽게 닿는 첫 화면 아래쪽에 놓아 드리면 더 좋습니다.
아이폰은 사파리 공유 버튼에서, 갤럭시는 브라우저 메뉴에서 홈 화면 추가를 고르면 됩니다. 자세한 순서는 바로가기 저장에 그림 없이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적어 두었습니다.
부모님 휴대폰에 이미 여러 북마크나 바로가기가 있다면 한꺼번에 지우기보다 자주 쓰시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폴더 하나에 모아 두세요. 익숙한 아이콘이 갑자기 사라지면 불안해하실 수 있으니, 새 사이트모음 아이콘에 익숙해지실 때까지 일주일쯤은 함께 두는 편이 부드럽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설명은 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면 오히려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아래 세 문장만 반복해 말씀드리고, 메모지에 적어 휴대폰 케이스 안쪽에 넣어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인터넷으로 뭔가 하실 때는 분홍 콘 아이콘부터 누르세요
- 아이콘 안에서 은행이나 정부 사이트 이름을 찾아 누르시면 됩니다
- 문자나 카톡으로 온 링크는 누르지 마시고 저한테 먼저 물어보세요
세 번째 문장이 특히 중요합니다. 택배, 과태료, 건강검진을 핑계로 한 문자 링크는 부모님 세대가 가장 많이 겪는 함정입니다. 링크를 누르는 대신 주소모음에서 같은 기관을 찾아 들어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대부분의 사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전화로 도와드릴 때의 순서
멀리 사시는 부모님이 전화로 도움을 청하실 때는 지금 화면에 무엇이 보이는지부터 여쭤보세요. 그다음 홈 화면으로 나가 콘 아이콘을 누르시게 하고, 분야 탭 색깔로 위치를 안내해 드리면 말로도 충분히 길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분홍 탭, 파란 탭처럼 색으로 말씀드리면 메뉴 이름보다 훨씬 빨리 알아들으십니다. 화면을 함께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영상 통화를 쓰면 더 수월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에 미리 답해 두기
아이콘 하나로 정리해 드려도 부모님은 몇 가지를 꼭 다시 물어보십니다. 답을 미리 알고 있으면 통화가 훨씬 짧아집니다.
- 아이콘을 실수로 지웠어요: 브라우저에서 주소콘을 다시 열고 홈 화면 추가를 한 번 더 하면 됩니다
- 화면이 예전과 달라 보여요: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려 새로 고침하시면 최신 목록이 나옵니다
- 광고 창이 자꾸 떠요: 그 탭을 닫고 콘 아이콘부터 다시 누르시게 합니다
- 이 사이트가 진짜인가요: 주소모음에서 같은 이름을 눌러 열린 화면과 비교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처음 일주일은 부모님이 직접 아이콘을 눌러 사이트 한 곳을 열어 보시도록 하고, 옆에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빨리 익히시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