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숙제 때문에 검색창을 쓰기 시작하면 부모 마음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검색 결과에는 광고와 자극적인 제목이 섞여 있고, 한 번 잘못 누르면 엉뚱한 페이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아이가 자주 쓰는 곳만큼은 미리 골라 한자리에 모아 둘 수 있습니다. 아이 전용 링크모음을 함께 만드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담을 곳은 학습과 공공, 두 갈래로
아이용 목록은 범위를 좁게 잡을수록 관리가 쉽습니다. 학교 공부와 독서에 필요한 학습 사이트, 그리고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사이트 두 갈래로만 나눠 보세요. 주소콘의 도서·교육, 공공·민원 분야에 있는 사이트 가운데 아이 나이에 맞는 곳을 골라 옮겨 담으면 출발점으로 충분합니다.
처음 목록을 만들 때는 아이와 함께 사이트를 하나씩 열어 보며 넣을지 말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화면에 광고가 많은지, 회원가입을 바로 요구하는지, 아이가 읽기에 글이 너무 어렵지 않은지를 같이 살펴보면 아이 스스로 좋은 사이트를 고르는 눈도 길러집니다. 이렇게 고른 링크모음은 아이에게 단순한 목록이 아니라 함께 그린 지도가 됩니다.
- 교육 방송과 학습 플랫폼: 교과 강의, 숙제용 자료 검색
-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지역 공공도서관의 전자책·자료 검색
- 박물관·과학관: 체험 학습 예약과 온라인 전시
- 공공기관: 기상청 날씨, 국가 통계처럼 숙제에 자주 쓰는 공식 자료
게임, 영상, 커뮤니티는 처음 목록에는 넣지 않는 편을 권합니다. 꼭 필요하다면 아이와 사용 시간을 먼저 정하고, 보호자 관리 기능이 있는 정식 서비스로만 한정해 따로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직접 이름을 붙이게 하기
목록을 어른 혼자 만들면 아이는 그것을 지켜야 할 규칙으로만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각 링크에 이름을 붙이게 하면 자기 물건처럼 아끼게 됩니다. 수학 숙제할 때, 책 빌릴 때, 날씨 궁금할 때처럼 아이 말투 그대로 이름을 달아 주세요. 북마크 폴더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짓는 것도 작지만 효과가 좋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왜 이 사이트를 골랐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운영하는 곳이 학교나 나라라서 믿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아이는, 나중에 낯선 사이트를 만났을 때도 누가 만든 곳인지를 먼저 궁금해합니다.
목록 밖으로 나가야 할 때의 약속
아무리 잘 만든 사이트모음이라도 숙제를 하다 보면 목록에 없는 페이지를 열어야 할 때가 옵니다. 이때를 위한 약속을 미리 정해 두면 서로 편합니다.
- 목록에 없는 사이트는 열기 전에 어른에게 먼저 말하기
- 무엇을 내려받거나 설치하라는 화면이 나오면 그대로 멈추기
- 이름, 학교, 전화번호를 적으라는 칸은 혼자 채우지 않기
- 무섭거나 이상한 화면이 뜨면 화면을 끄지 말고 보여 주기
네 번째 약속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혼날까 봐 이상한 화면을 얼른 닫아 버리는데, 그러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보여 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다음번의 솔직함을 만듭니다. 약속은 종이에 적어 모니터 옆이나 책상 앞에 붙여 두면 아이도 어른도 잊지 않습니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함께 점검하기
아이의 관심사와 학년은 생각보다 빨리 바뀝니다. 방학이나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목록을 같이 열어 더 이상 쓰지 않는 링크는 지우고 새로 필요한 곳을 더해 보세요. 링크를 누르면 공식 사이트가 제대로 열리는지도 이때 함께 확인합니다. 주소가 바뀐 기관이 있다면 주소콘 목록과 비교해 새 주소로 고쳐 두면 됩니다. 기기 자체의 사용 시간 관리 기능을 함께 쓰면 링크모음과 시간 약속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습니다.
함께 쓰는 기기라면 프로필부터 나누기
아이와 부모가 태블릿이나 PC 한 대를 같이 쓴다면 아이용 링크를 어른 북마크 사이에 끼워 두기보다 브라우저 프로필이나 사용자 계정을 따로 만드는 편이 깔끔합니다. 아이 프로필의 북마크바에는 아이가 고른 사이트 폴더만 두고, 쇼핑이나 은행처럼 어른 계정이 로그인된 사이트는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아이가 실수로 결제 화면에 닿을 일이 처음부터 줄어듭니다.
아이 프로필의 시작 페이지를 아이용 폴더의 첫 링크나 주소콘 같은 주소모음으로 정해 두면, 브라우저를 켤 때마다 정해 둔 길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검색창부터 열리는 화면보다 훨씬 덜 산만합니다.
아이용 목록을 만들 때는 사이트 수를 열 곳 안쪽으로 제한해 보세요. 적을수록 아이가 다 기억하고, 새 사이트를 넣을 때마다 함께 상의하는 계기가 됩니다.
분야별로 공식 주소를 고를 때는 전체 분야를 참고하시면 학습·공공 사이트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